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조용한 혁명가'로 불리는 김범(Kim Beom)은 개념미술이라는 장르 안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대단히 단순하거나 소박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날카로운 풍자와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현대사회에 익숙한 사물과 개념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시하며, 관람객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김범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본 글에서 집중 조명해 봅니다. 개념미술의 관점에서 바라본 김범의 작업 세계김범 작가는 1963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런던 첼시 미술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초기부터 ‘개념미술’에 천착해왔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의 경계를 넘어서 언어, 행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