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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Us』 관람 소감 – 내 인생의 이야기 같은, 가장 진심 어린 드라마

해피해-5 2025. 6. 17. 08:48

 

『This Is Us』 관람 소감 – 내 인생의 이야기 같은, 가장 진심 어린 드라마

 

 

 

 

 

 

This is us 포스터 이미지

 

 

 

 

 

 

 

처음 『This Is Us』라는 드라마를 접했을 때, 그저 평범한 가족 드라마겠거니 싶었다. 미국식 정서가 강하진 않을까, 혹은 너무 감정에만 치우친 멜로적인 구성이 아닐까 하는 편견도 있었다. 그러나 첫 화가 끝나자마자,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 드라마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우리’의 이야기였다.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 감상문을 쓰는 지금도 가슴 어딘가가 울컥한다.

『This Is Us』는 피어슨 가족이라는 인물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잭과 레베카라는 부부와, 그들의 세 아이들인 케빈, 케이트, 랜달. 이 드라마가 유난히 특별한 이유는 이들의 삶이 단선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넘나드는 교차 서사를 통해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마치 인물 한 명 한 명의 내면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이 구조는, 어느새 우리가 그 가족의 일원이라도 된 듯한 몰입을 이끈다.

특히 잭 피어슨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중심 축이다. 이상적인 아버지상이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인간적인 결함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하지만, 그 역시 상처와 불안으로 가득한 인간이었다. 그의 진심은 때로는 무너짐으로, 때로는 위안으로 다가온다. 나는 종종 그를 보며 우리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오랫동안 흐느껴 울었다.

또한 케빈, 케이트, 랜달 이 세 남매의 서사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우리 삶의 단면을 투영한다. 외모 콤플렉스와 자기혐오로 힘들어하는 케이트,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의 공허함에 시달리는 케빈, 입양되었지만 늘 인정받고 싶었던 랜달. 이들의 상처와 회복 과정은 공감 그 자체다.

랜달의 이야기는 특히 강렬하다. 그는 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정체성과 생부에 대한 감정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성숙해진다. 그의 불안장애와 그것을 가족들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진정한 이해와 공감의 교본과도 같다.

이 드라마의 진가는 디테일에 있다. 단순한 플롯의 감정 유도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감정을 끌어낸다.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 장면, 아이가 “아빠”라고 처음 부르는 순간, 오래된 테이프에서 아버지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그 작은 순간들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음악 또한 빠질 수 없다. ‘Death With Dignity’, ‘We Can Always Come Back To This’ 같은 곡들은 드라마 장면과 어우러져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진다. 가사 하나하나가 인물의 감정선과 맞닿아, 마치 내 마음을 읽는 듯한 감정을 준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우리는 인물들과 함께 성장하고, 늙고, 이별하고, 다시 만난다. 특히 마지막 시즌은 삶의 유한함에 대한 통찰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나는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도,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This Is Us』는 단순히 “감동적인 드라마” 그 이상이다. 이것은 기억, 용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진심과 공감으로 가득한 드라마다. 나에게 이 드라마는 단순한 시청의 경험이 아닌, 인생의 한 페이지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